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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COFFEE_호주커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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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코스트를 찾은 지인에게 최고의 명소 한곳을 추천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생겼다. 바로 호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곳 바이런베이 라이트하우스이다. 우리들에겐 포카리스웨트 광고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곳인데, 호주 최고의 아름다운 등대로 불리는 이곳을 찾을때면 잠시 잊고있던 마음속 느낌표들이 되살아 나곤한다. 

 

 

호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바이런베이 번커피를 찾다.

 

 1901년에 세워졌다는 높이 118미터의 바이런베이등대는 연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정도로 퀸즈랜드의 인기있는 관광명소중 하나이며 비치로 이어져있는 1시간거리의 산책로도 참으로 아름답다. 늦은오후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남태평양바다를 등대위에서 바라볼때면 표현할 길없는 자연의 아름다운 고요함속에 세상 근심 모두 내려놓게 된다. 다음날 다시 찾은 바이런베이등대에서 놀라운 관경을 보게되었다. 등대 동쪽으로 붉은 해가 금빛물결을 만들어 내며 모습을 드러내던 새벽, 미처 달아나지못한 둥근달이 여전히 서쪽에서 하얀 미소를 짓고 있는것이 아닌가! 해와 달이 공존했던 그 순간, 빛과 어둠이 하나되듯,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된듯 바이런베이에서의 아침은 시시비비 없는 무의 세계처럼 평온하기만 했다. 천혜의 아름다운 바이런베이비치는 관광명소답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많지만 저명한 로스팅 까페와 커피농장도 곳곳에 모여있어 더욱 발길이 모아지는 곳이다. 우리가 즐겨마시는 Bun Coffee 번커피의 로스팅 공장과 까페도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해보기로 하였다.


 

 

감각적인 칼라 마케팅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다.

사우스 포트, 버레이헤즈, 커럼빈벨리에서 우연히 맛있는 커피를 맛보았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브랜드의 커피였었다. 감각적인 패킹과 원색의 강렬한 이미지로 무척 깊은 인상을 주었던 바이런베이 번커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얼마전 바이런베이가는길에 커피한잔 하러 잠시 방문하게된 번커피로스팅 하우스에서 운좋게도 오너인 David 데이빗을 만나게 되었다. 

간단히 인터뷰를 마치고 까페 뒷문으로 연결되어있는 개인 로스팅실을 잠시 구경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한시간전 로스팅을 끝냈다며 아쉬워하던 오너는 기계의 먼지를 털어내며 작업실을 자세히 소개해주었는데, 방금 로스팅되어나온 신선한 커피빈들이 향기로운 커피향으로 오감을 즐겁게 해주었다. 영국에서 건너온 데이빗은 아주 어린 나이때부터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8살때 어머니가 주신 커피를 처음 맛본 소년데이빗은 진하고 쓴 커피에 매력을 느꼈다. 커피나무를 상상하며 이국에 대한 동경도 점점 키워갔다. 대학 졸업후 처음 호주에 도착해서 시작한 일은 의류사업이었지만 일에 큰 흥미를 느끼진 못하였다. 그후 맥주감정사로 일을 하며 다양한 경험들을 쌓게 되는데, 이때 배웠던 일들이 커피비지니스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80년대 후반 쯤 동생과 함께 시드니에서 작은 까페를 시작으로 커피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특히 커피 로스팅은 그에게 있어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또 다른 문이었다.

 다양한 산지의 커피빈을 블랜딩하고 로스팅하여 한잔의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들은 오너에게 매순간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창조적인 작업이 되었다. 시드니 커피업계에서 로스터와 바리스타로 일한지 15년쯤 되던해에 그는 문득 자신이 콩도 볶고 커피도 내릴수 있다면 시드니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프바이런베이에서 새로운 브랜드의 커피비지니스를 꿈꾸며 과감히 인생2막을 준비한다. 바이런베이 커피농장을 찾아 품질좋은 호주커피빈을 공급받는일은 기본이었다. 최상급의 신선한 커피빈으로 15년 이상 쌓아온 그간의 경험과 연륜을 더해 자신만의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는 일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오너는 자신의 닉네임(Mr. Sticky Bun)에서 착안하여 번커피(Bun Coffee)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개인 디자이너까지 고용하게 된다. 처음 번커피의 로고와 다양한 로스팅빈들의 형형색색 컬러풀한 팩킹 색상을 보았을때 무척 인상이 깊었는데 오너의 남다른 숨은 노력의 결실임을 알게 되었다. 커피하면 떠오르는 블랙의 이미지를 벗고 다채로운 변신을 택한 번커피는 핑크, 초록, 블루등 원색의 강렬한 색상으로 감각적인 칼라 마케팅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최상의 신선한 커피빈은 맛있는 커피의 비결

 

커피를 물보다 많이 마시는 호주인들을 위해 맛있는 커피한잔을 만드는 것이 데이빗의 미션이다. 매일 아침 바이런베이 커피농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콩으로 직접 로스팅하여 판매하고있는 번커피는 데이빗의 사랑과 열정이 더해져서인지 그 맛과 향이 정말 일품이었다. 이동식테이블 두개와 간이의자 몇개가 전부였던 소박하기 그지 없는 까페 였지만, 커피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오너의 자신감이 더욱 빛을 발하듯 맛있는 커피한잔은 그 모든것을 잊게 만들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Everything! Every step is important. 데이빗은 모든것이 다 중요하다며, 최상의 신선한 커피빈에서부터, 로스팅, 블랜딩, 추출, 그어느 단계도 소홀히 할수 없다는 일관된 답변을 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로스팅을 한다는것이 번커피맛의 비밀이었다. 세상에 어떤것이 노력없이 이루어질수 있겠는가? 번커피는 오너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과 반복된 시도의 결과물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매일하는것! 그것이 프로의 힘

 

오너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Shade grown Rainforest Alliance coffee로 과일과 꽃의 강렬한 아로마, 단맛과 우수한 신맛이 최고라고 소개해주었다. 100% 오가닉 블랜딩 커피 또한 오너의 오랜 실험과 수많은 시도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데이빗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역시 고객이었다. 어렵게 뿌리를 내린 이곳 바이런베이에서 아직도 그의 일을 할수 있도록 만들어준 충성 고객들은 오너가 만든 커피에 진심어린 피드백을 주고 최고의 커피를 만들수 있도록 동기부여해주는 일등 공신들이다. 브랜드 이미지, 팩킹, 향미이외에도 그가 차별화 전략을 쓰는 부분이 있다. 바로 최상등급의 커피빈을 쓰는것이다.

 

 

 

최고의 커피빈은 모든 것들을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깊은 바디감과 아름다운 향미로 로스팅작업도 더욱 즐겁다. 매일 꼭같은 인내와 주의와 관심을 쏟아부어야 하는 로스팅작업은 심플하지만 오너만의 이러한 확고한 원칙하에서 진행되는것이다. 그에게 까페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말을 물었다, 데이빗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을 잘 알지 못한채 까페를 시작하는것이 문제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마디로 짧게 충언했다. Knowing what you are doing..자기가 하는 일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 짧지만 강렬한 그의 충고한마디가 깊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까페가득 향긋한 커피향에 취해 유기농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100%호주산커피 세종류의 커피를 구매했다. 집으로 오는길에 차안가득 아름다운 커피향이 나의 정신을 더욱 맑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은 늘 꼭같다. 자신의 일을 매일 한다는것! 90%의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매일 시간을 투자한다. 가수들은 매일 노래를 연습하며, 운동선수들은 매일 자신의 몸을 단련시킨다. 작가들은 매일 글을 쓰는 사람들이며, 연주가들은 매일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다. 매일 자신의 시간을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다보면 그것을 잘하게 되는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될때 우리는 그를 프로라 부른다. 내 삶의 프로가 되기를 꿈꾸며~

 

 

Bun Coffee
Unit 15-17/ 1A Banksia Drive
Byron Bay NSW 2481
Australia
http://www.buncoffee.com.au/
Open Monday to Friday, 8am-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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