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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COFFEE_호주커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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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욕망은 우리를 어떠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움직이게 하는 아주 강력한 힘이다. 그 과정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중요한 단서를 얻을수도 있기에, 감추어진 욕망을 잘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을 하고싶은가? 어떤 삶을 그리고 싶은가?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그 일에 뛰어들어 모두 맛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다. 여기 커다란 붓에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물감을 듬뿍 묻혀 과감하게 칠을 시작한 젊은 친구들이 있다. 무엇을 시작해도 좋을 이십대의 꽃같은 커플, 까페 928의 오너 빈경년씨와 그의 남자친구 크리스이다.  때로는 이들처럼 그렇게 망설임없이 시작하고 공략해야 하는것이 우리의 삶인지도 모른다. 이십대인 그들에게도 사십대인 우리에게도 필요한건 크게 다르지 않다. 그건 바로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용기를 내는 일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고 했던가! 미치지 않고서는 미칠수 없다는 말처럼 인생의 여정에서 정말 하고 싶은일을 발견했다면 한번쯤 그일에 미쳐보는것! 그것이 삶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터뷰 도중 우리는 오너가 호주 까페 창업을 위해 월간커피에 소개된 호주커피하우스들을 탐방하며 꿈을 키워나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소개된 까페들을 하나씩 방문하며 호주골드코스트 까페 분위기를 파악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맛을 보며 커피 선택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녹록치 않은 남의 나라에서 좌충우돌 부딪히며 자신만의 까페를 구상했을 젊은친구들의 열정을 생각하니 내 가슴이 더욱 뜨거워지는 듯하다.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젊은 친구들이 각자의 꿈을 모아 이제 막 작은 별 하나를 만들어 내었다. 아주 뜨겁고 불안정한 어린별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샛별같은 까페 928을 소개한다. 

 

 

 

까페 928의 오너 빈경년씨는 스무살에 호주땅을 처음 밟았다. 비지니스를 공부하며 알게 된 타이완 친구 크리스와 호주까페들을 눈여겨 보며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갔고, 까페928은 2013년초에 기획하게 되었다. 많은 젊은사람들의 꿈, 로망이 까페이듯 그녀 역시 처음 까페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을때는 낭만적인 까페분위기와 멋스러움에 끌려, 이렇게 힘든일인줄은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전등을 어떻게 달아야하는지, 가스 스토브 위의 먼지를 어떻게 털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까페를 시작하며 부딪히게 되는 일들은 하나씩 배워가며 물어가며 맞딱뜨리는대로 익히고 학습해나갔다. 이십대 초반이라는 어린나이가 오히려 큰 도움이 된적도 많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닥부터 배우려는 그녀의 의지와 열정이 관계자들과 공급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부각되었고, 까페비품을 배달하러 온 딜리버리맨도 그녀에게 스승이 되어 주었다. 배울기회가 있을때마다 묻고, 당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해가며 차근 차근 까페928을 완성해 나갔다. 누군가에겐 벌금 만달러와 일년 이상의 시간을 소비할만큼 힘들었던 골드코스트 카운실의 허가를 받는 일도 그녀에겐 행운이 따르듯 쉽게 허가가 났다. 겸손하고 배움의 자세로 모든일들을 일관했던 그녀의 진심이 언어를 초월하고 나라를 초월하여 이국땅에서 꿈을 이루는데 큰 도움을 준것은 아닐까!

 

 

 

 

2013년 9월 28일 새롭게 시작한 까페 928은 그날을 기념하여 까페 이름을 928로 지었다고 한다. 까페 입구에 들어서면 젊은 친구들의 감각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손글씨의 까페 메뉴판에서부터 벽에 걸려있는 크고 작은 그림들은 오너와 친구들의 개성있는 아이디어와 감성을 모아 직접 만든 작품들이다. 마침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지던 오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벨벳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라는 음악때문이었을까? 비오는날의 까페 928은 따뜻한 커피한잔하고 싶어지는 느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식사 메뉴로 눈에 띄었던것은 숙성된 김치를 재료로 하는 김치베이컨필라프였는데, 호주 사우스포트에서 커피와 함께 한국인의 대표음식인 김치를 재료로 한 음식을 맛볼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갓구워낸 핏자도 재료를 아끼지 않는 듯 풍성한 치즈의 맛과 허브의 향이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었다. 오랫만에 한국에서만 느낄수 있는 풍성한 인심의 넉넉한 퓨전음식들을 맛볼수 있어 기분 좋았던 오후였다. 

 

 

 

 

커피선정에 있어 무엇보다 고심했던 오너는 호주의 다양한 브랜드 커피 탐방뒤에 바리스타인 친구와 함께 신중한 선택을 하였는데 우리도 좋아하는 캠포스 커피가 그 주인공이었다.  빠르고 친절한 캠포스커피의 시스템에 감동했고 이후 한국인 로스터까지 까페로 직접 파견을 보내주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아 오픈당시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멋진 로제타로고의 캠포스 커피는 시드니 뉴타운의 작은 까페로 시작하여 십년만에 호주인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커피브랜드로  자리잡은 우수한 커피브랜드 중 하나이다. 우리도 즐겨 마시는 커피중 하나인 캠포스커피를 까페 928을 통해 사우스포트에서도 맛볼수 있게 되어 반가웠다. 그녀에게 가장 어려운점을 물었다. 가장 어려운일은 좋은 스탭을 만나는 일이라며, 커피를 잘 내리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보다 더 잘 어울릴수 있고 무엇이든 배울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수 있는 오픈마인드의 사람을 찾는 일이라고 답해주었다. 한국에서 바리스타친구를 초청하여 직접 커피내리는 방법도 배우며 오너로서의 과정을 충실히 밟고 있는 그녀와 친구들의 열정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인터뷰였다.  인도의 유명한 철학자 까비르는 '세상에서 가장 멀고 긴 여행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여행'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찾아가다보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알아가게 될것이다. 순수한 욕망의 아름다운 꿈들이 모여 만들어진 까페 928은 그 긴 여행의 시작을 알리고 푸른바다에 하얀 닻을 올렸다. 자신을 찾아가는 그 여정이 가슴떨리는 설레임과  모험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며 호주 커피하우스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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