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inMovie]시네도키 뉴욕~ 무제한의 돈이 시간과 함께 꿈처럼 주어진다면!

by zipang posted May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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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으로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연극연출가 케이든~
교외에서 지역 극장을 운영하는 그의 삶은 어쩐지 쓸쓸해 보인다. 

아내 아델은  나약하고 신경증적인 케이든이 죽어가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화가로서의 경력을 쌓고자
어린 딸 올리브를 데리고 베를린으로 떠나버린다.

외로움에 몸부림 치던 케이든에게 나타난 새로운 여인 헤이즐!
묘하게 솔직해서 매력이 느껴지는 극장매표소직원이다.

하지만 사랑이 시작되기도 전에 케이든의 나약함에 둘의 관계는 끝나버린다.

 어느날 삶의 외로움과 무상함에 괴로워하던 그에게 전해진 꿈같은 소식!
 원하는 작품을 자유롭게 만들수 있을만큼의 큰상금이 주어진다.
무제한의 돈이 시간과 함께 꿈처럼 주어진것이다.

 

케이든은 평생의 꿈이었던 거대한 연극무대를 올릴 계획을 세우고
 뉴욕의 창고에서 실물 크기의 도시를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극속으로 끌어온다.
삶의 무게와 깊이가 들어있는 진실된 삶을 그리고자 한다.

영화는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하여
실제의 삶과 극속의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케이든의 과거와 현재의 삶도 뒤엉켜버린다.

일생일대의 위대한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고 싶어하는 케이든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깨달았을때마다 연극의 방향과 에피소드를 수정한다.
알다가도 모를 인생은  삶에서도, 연극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인가를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미궁속을 헤메인다.

 

도대체 연극은 언제 올릴것이냐는 배우들의 질타에 어느덧 17년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인생의 대작을 만들고자 하는 감독의 열정은 평생올리지 못할 연극의 리허설만 준비할뿐이다.
 실제 삶은 리허설이 없는 연극이 되고, 케이든의 연극은 평생 올리지 못할 리허설 뿐이라는
역설적인 영화의 설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연극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거대한 삶의 진실은
  삶은 거창한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상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작은 일들이 모여 우리삶을 구성한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된다.
헤이즐은 아델이 되고, 아델은 클레어가 되고, 올리브가 된다.
세미는 케이든이 되고, 케이든은 알렌이 된다.

아델의 전시회에서 케이든이 알렌의 그림을 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자신이 알렌이 되어 아델의 방을 청소하고 아델과 편지를 교환하고 안부를 묻던 케이든은
아델이 그린 알렌의 모습에서 자신을 본다.

아델의 그림은 확대경으로 보아야  형상을 알아볼수 있는 미세하고 섬세한 그림들이다.
자세히 봐야 그림의 묘미를 맛볼수 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할 것이다.

자세히 보고 관찰하고 느껴야 하는 것이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시네도키는 Synecdoche는 사물의 한 부분으로써 그 사물 전체를 가리키거나,
그 반대로 전체로써 부분을 가리켜 비유하는 것을 뜻한다.
삶을 반영하는 연극, 연극을 통해 삶을 보여주고자 했던
케이든과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존 말코비치 되기, Being John Malcovich, 1999>, 어댑테이션, Adaptation, 2002>,
이터털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의 각본과 기획을 맡은
찰리 카우프만의 감독 데뷰작이니 만큼 꼭 봐야 하는 영화중 하나이기도 하다.

 

영화속 주인공처럼 무제한의 시간과 돈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달콤한 상상으로 하루를 마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