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우연히 '어쩌다 어른'에 나온 김영철을 보게 되었다.
안티가 많은 비호감 예능인의 대표주자라 논란이 많은 김영철
그는 자신에게 달리는 악플을 분석했는데 '비호감', '핵노잼', '극혐'의 세가지 유형이었다며
'개그맨이 가장 들어서는 안되는 세 가지를 다 들었지만 그래도 죽으라는 말은 없더라' 라며
긍정적으로 개그의 소재로 쓰기도 했다.
한때 잘나갔던 개그맨이었지만 현 예능에서 기피하는 성향을 많이도 가지고 있는 개그맨.
'안 웃긴다', '그런데 억지부린다', '억지를 부림으로써 시청자의 기분을 망친다'.
"웃기는거 빼고 다 잘하는 김영철" 내지
"상대방이 피하고 질색할수록 분량 뽑는 전무후무 연예인" 이미지,
실제 아는 형님에서 주 타겟은 김영철이며
이제는 온갖 공격이 들어와도 다 맞아주는 등 공식 샌드백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그는 개그맨으로서 슬럼프를 겪었을 20대 말 무렵,
방송도 안되는 마당에 이거라도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 중 하나인
호주의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김영철의 조크 콘서트'라는 단독 코너를 선보이게 되었다고!
얼마전 김영철은 G20 정상회의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독일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대통령께서는 왜 김영철을 선택했을까?
무척 의아했다! 도대체 왜? 김영철이었을까?
김영철의 강의를 들으며 그 답을 조금은 알수 있을것 같았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그맨.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을 향해 늘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개그맨.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서툴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그맨.
그는 매일 매일 자신의 삶을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개그맨이었다.
그의 삶을 대통령께서 우연히 알게 된것은 아니었을까?
잘하는게 없어 이것 저것 자신이 잘하는것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그는
"나는 무엇을 잘할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도전들을 시작했다.
책을 쓰고 싶다/ 라디오를 하고 싶다/ 해외코미디페스티벌에 나가고 싶다 등등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성취해나가기 시작했다.
강의장앞에선 그의 모습은 더이상 비호감이 아니었다. 핵노잼 극혐도 아니었다.
누구보다 빛나보였고 어느개그맨보다 큰 웃음을 주고, 매우 성실하고 멋져보였다.
누구나 1등이 될수는 없다. 누구나 정상에 설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의 기량껏 노력할수는 있다.
매일 매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지치지 않고 성실히 노력하면
자신이 꿈꾸는 삶을 향해 가까이 갈수 있다고....
그의 삶에서 나는 설렘을 보았다. 떨림을 보았다.
살아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를 달리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평범하지만 스스로의 삶을 비범하게 만들었다~
삶으로 자신을 완성해가는 그의 모습이 내 심장을 두드린다.
십년후 이십년 후의 김영철이라는 개그맨이 더욱 궁금해지는
2018년 9월 눈부시게 맑고 푸른 가을 어느날!
인사동 사무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