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커피를 맛보는것은 한사람의 인생을 맛보는것
정성껏 내려진 한잔의 커피를 맛보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맛보는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곤한다.
커피의 다양한 맛과 함께 거부할수 없는 아름다운 향이 커피 한잔에 모두 담겨져있지만,
블랙 커피의 쓴맛을 처음에는 잘 즐길수가 없었다.
생크림을 듬뿍 넣은 모카커피를 주문하여 생크림만 먹고 심지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친구도 주변에 있었지만,
나또한 시럽 혹은 설탕을 넣어 달달하게 마시거나 꼭 우유를 섞어 마시는것을 좋아했다.
진한 커피의 쓴맛을 모두 가려야만 비로서 커피를 맛있게 즐길수 있었던 날들이 많았다.
그것도 사실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자신만의 블랙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웬지 더 멋져보였던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한잔 두잔 커피를 맛보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찾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일이었다.
다양한 커피를 맛보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가끔씩 그들이 내려주는 커피한잔에서 커피를 내리는 사람의 인생을 맛볼수도 있었다.
우연히 맛있는 커피한잔을 맛보게 되었을때는 마치 새로운 인생을 발견한듯,
바리스타가 만들고 창조한 그만의 세상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한잔의 멋진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노력과 인내, 아파했을 수많은 날들이 상상되기도 한다.
신비로운 까페 마담 토조Madam Tojo를 만나다.
변화무쌍한 구름들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대지를 비추고,
시원한 바람이 아이들 뺨에 입맞춤하듯 불어오던 5월의 어느날 ,
인적드문 고즈넉한 골목길 끝자락에서 신비로운느낌의 한 까페!
마담 토조(Madam Tojo)를 만나게 되었다.
까페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마치 시공간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바깥세상하고는 전혀다른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의 맛을 경험해 볼수 있을것만 같아 몹시도 설레였었다.
마담토조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었고, 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장면들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속에 남겨두고 싶었다.
유닉한 인테리어뿐만아니라 작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영화 아멜리아의 ost도 이날 나의 기분을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근세 유럽의 많은 사상가들 , 정치가, 문학가, 음악가, 예술가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던
18세기 중엽의 까페가 이런느낌이지 않았을까?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이곳에서 우리는 오랜만에 색다른 설레임을 느꼈다.
알라딘의 마술램프가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것만 같고,
금장식된 거울 뒤로 알수없는 비밀의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을것만 같은 이곳에서 나는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녀만의 작은세상, 작은 우주
색다른 분위기와 독특한 소품들로 많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까페 마담 토조!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고,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고 싶어한다.
자신만의 작은세상을 만드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마담토조의 오너는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에 성공한듯 보였다.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마담토조의 오너 에드먼즈 앙투아네트는 지역에서 꽤 유명한 로컬 아티스트라고 하였다.
첫눈에 보기에도 시니컬해보였고, 자신의 까페만큼이나 개성있고 강한인상을 풍기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여행을 무척이나 즐기고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수집한 소품들로 7년전 자신만의 유닉한 까페를 오픈했다.
조각가이자 화가이기도 한 그녀는 자신이 손수 만든 작품들과 그림들로 벽면을 채웠다. 그리고 그녀만의 고유한 영감과 에너지로 자신만의 세상을 재 창조하였다. 많은 영감을 주는 이곳 마담 토조에서 자신만의 내면 깊숙이 감추어져있는 또 다른 세상, 참 자아를 찾아 떠나는 긴 여행의 시작을 강한 이탈리안스타일의 커피한잔과 함께 시작해도 좋을것만 같던 오후였다.
전체적인 까페의 느낌은 밝지는 않았지만 자유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이었다.
어떤 형식에 구애를 받고 있지 않는 듯한 무질서속의 조화로움이 느껴졌고, 시선이 머무르는 곳마다 물음표가 따랐다.
까페중앙에 왜 하필이면 청동독수리를 매달아 놓았을까?
생뚱맞아보이는 큰인형들은 왜 이곳 저곳 세워두었지?
또다른 천장에 힘겹게 매달려있는 장미꽃으로 둘러싼 책상 의자의 존재이유는!
각각 어떤 특별한의미가 있을것만 같아 주인장에게 그 이유를 캐묻고 싶어졌다.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전혀 다른 컨셉의 도구들, 통일성이라곤 찾아볼수 없었던 크고 작은 소품들만 보더라도
오너가 얼마나 색다름을 꿈꾸고 다채로움을 지향하는지 느껴졌다.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까페 바를 중심으로 독특하게 쌓아올린 책더미들이었다.
그녀는 19세기 당대 최고 지성인들의 연인이었던 루살로메처럼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스스로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그날 오후 나는 진정한 아트의 원천인 마담 토조에 완전 넋을 빼앗기고 말았다.
작은 케익하나에도 아트적인 감각을
마담토조에서 직접 만든다는 수제케익이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하여 나오는 순간,
두께감이 거의 없는 초코렛으로만든 독특한 장식품이 아이스크림위에 살짝 얹혀지듯 올려져있었고
마담토조가 선택한 커피는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안스타일의 제노비스 커피였다.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재미있는 마담 토조는 맛있는 커피뿐 아니라
모든 식재료는 그날 그날 공수해온 신선함을 자랑하고,
이날 우리는 베지테리언샌드위치와 포테이토샌드위치를 맛보았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오직 깜깜한 암흑 속에서만 자신의 별을 제대로 볼수 있게 되는데,
힘을 잃고 에너지를 소진했을때, 우리 힘의 원천이 되는 그 에너지를 재 충전하고 싶을때면 이곳이 생각날듯 하다.
그녀만의 작은 세상, 그녀만의 소우주, 그녀만의 은하수처럼 빛나는 까페 마담 토조에서 많은 이들이 휴식을 취하며
자신만의 세상을 꿈꿀수 있는 기회를 갖을수 있기를 바란다.
Madam Tojo Café & Bar
23 Musgrave Avenue, Labrador
Monday to Thursday 8am – 5pm Fridays until 10pm
Saturday and Sunday 8.30am – 5pm
(07) 5532 2874
www.madamtojo.com.au
23 Musgrave Ave, Labrador, Qld, 4215
Email Address: antoinette@madamtojo.com.au
Telephone: 07 5532 2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