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부르, 폭풍속으로, 플래쉬 댄스, 아이엠히스레저, 잠수종과 나비, 보헤미안렙소디 등등...
내 심장을 뛰게 하고 영혼을 설레게 하는 영화들은 모두 공통된 가치를 갖고 있다.
바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고자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열망과 도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이다.
영화 가타카도 그러하다. 97년도에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운명론자와 자유의지론자와의 거대한 싸움처럼 느끼지는 영화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바꾸려 하지만 자연도 우릴 바꾸려 할 것이다.” - 윌리암 게리린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한방울의 혈액, 타액, 약물검사등, DNA로 인간을 읽어내는 사회!
최고의 우성인자 집합체인 우주항공회사 가타카에서도 가장 우수한 인력으로 손꼽히는 제롬 머로우(Jerome)
그는 일년간 토성계의 14번째 달인 타이탄을 탐사할 예정이다.
선발은 태어날때 이미 거의 보장되었다. 그는 그러한 일을 수행할 재능을 타고 났다.
사실 그의 인생엔 놀라울것이 그리 없지만, 단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그가 제롬이 아닌 빈센트라는것이다.
유전학자가 아닌 부모의 사랑으로 태어난 빈센트는 태어날때 이미 신경계 질병 60%가능,우울증 42%가능,
집중력 장애 89% 가능,심장질환99% 가능, 조기사망 가능, 예상수명 30.2년으로 예정된 '삶의 부적격자'로 태어났다.
결국 부모는 다른 부모들처럼 둘째는 자연스럽게 인공수정으로 갖기로 결심했다.
위험한 질병에 걸릴 확률거의 없음,
모든 나쁜 인자들은 제거된 채 부모의 좋은점만을 닮은 완벽한 유전자의 둘째아들 안톤이 태어난다.
뛰어난 유전자로 폭풍성장한 안톤은 모든 면에서 형 빈센트를 능가한다.
불공평하고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지구에서의 삶이 싫어서였을까 빈센트는 어려서부터 우주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태어날때부터 만성질환,부적격자 유전자로는 우주비행사는 어림없다.
우주선을 보는 길은 청소부가 되는길밖에 없다는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꿈을 키워나가지만,
죽을만큼 노력하고 공부해도 세상은 철저하게 DNA로만 판단하고 결정한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 안톤과의 수영시합에서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
형을 앞서려다 익사할뻔한 동생을 구하게 된 그 순간!
빈센트는 모든것이 가능할수도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모든면에서 우성인자인 동생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고,
삶의 부적격자로 낙인찍힌 자신이 약하지 않다는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빈센트는 집을 나와 온갖 궂은일을 겪으며 꿈꾸던 가타카에 청소부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유전학적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DNA브로커에게 우성인자 가짜증명서를 파려는 제롬유진머로우를 소개받기에 이른다.
우성인자를 가졌음에도 사고로 불구가 된 제롬, 우성인자를 타고나도 우연히 찾아오는 불행을 막을수 없는 모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롬의 불행은 빈센트가 성공을 꿈꿀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해준다.
꿈을 위해 혈액한방울, 머리카락, 약물검사로 사람을 증명해내는 사회를 속여야만 했던 빈센트는
죽을힘을 다해 가타카 최고의 우주비행사로 거듭난다. 그리고 마침내 우주여행의 꿈이 이루어지려는 순간!
형사가 되어 나타난 동생 안톤은 모든 사실을 알고 빈센트를 사기죄로 붙잡아가려한다.
형과의 마지막 수영시합을 통해 자신보다 더 우월한 형을 인정할수 밖에 없게된 안톤,
유전자의 한계를 극복해낸 초월적인 빈센트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늘 되돌아가야할때를 찾는 동생안톤과는 달리 빈센트는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그것이 우성인자 안톤을 이기는 빈센트의 목숨을 건 도전과 열망, 그리고 꿈으로 가는 열쇠였다.
자연잉태자로 태어나자마자 삶의 부적격자가 되었지만, 세상이 정해준 운명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빈센트,
꿈의 마지막 여정에서는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진짜 자기 삶을 찾아 제롬도 빈센트도 지구를 떠난다.
빈센트에게도 제롬에게도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자 고향으로의 회귀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