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inMovie[데몰리션]

by zipang posted Jul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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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 강제철거등의 뜻을 지닌 demolition

제목처럼 영화 데몰리션!은 망치를 든 철학자를 상기시킨다.

‘파괴하려는 충동은 곧 창조의 충동(The urge to destroy is also a creative urge) 이다!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며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15억 4천만 원- 에 낙찰되는 순간

액자 속 숨겨져 있던 파쇄기로 자신의 작품을 파쇄했다.

수수께끼의 화가처럼 영화 데몰리션의 주인공 데이비스는 자신이 만들었던 삶을 조각조각 파쇄하기 시작한다.

잘나가는 투자분석가로 장인의 회사에서 성공이 보장된 삶을 사는 데이비스!

그러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주인공은 예상밖의 혼돈에 직면한다.

아내의 죽음이 고통스러운것이 아니라 아내가 죽었는데도 슬프지 않고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고통스럽다.

모두가 슬픔에 빠진 아내의 장례식장! 거울 앞에서 나오지 않는 눈물을 쥐어짜보지만 그마저도 녹록치 않다.

도대체 어디가 고장난 것일까?.....

아내를 잃은 날, 망가진 병원 자판기에 돈을 잃은 데이비스는 자판기 회사에 항의 편지를 쓴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 못한 자신의 속마음을 자판기 고객센터 직원~캐런에게 털어놓고, 그후 편지로 마음을 나누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캐런의 15살 아들 크리스(유다르위스)를 만나며

박제되어있던 감정들은 카잔차키스의 조르바처럼 춤으로 표현되기 시작한다.

 

 

https://youtu.be/AGeSVT1pGj4

 

Rock Feel은 열다섯이 아닌 사십대같은 크리스의 드럼비트(Free의 Mr.Big)에 맞춰 춤추는 장면은

몇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은 명장면이다.

데이비스는 마치 난생처음 춤을 추는 사람처럼 온몸으로 박제되있던 감정들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지나간 삶의 긴 서사시가 그의 몸짓으로 재 창조되는 장면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뭔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야 해.

사람 마음 고치는 것도 자동차 수리와 같아, 철저히 살펴본 후에 다시 끼워 맞추는 거지!

장인의 말처럼 데이비스는 고장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라도 하려는듯

물이새는 냉장고와 고장난 컴퓨터, 카푸치노머신등 망가진 제품들을 조각조각 분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결혼생활을 해체하듯 아내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집도 분해하기로 마음 먹는데...

그는 고장난 자신을 수리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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